백패킹 장비중에 무게가 많이 나가는 5가지를 소개합니다.
저는 백패킹 장비를 선택할 때 주로 outdoorgearlab.com을 참고합니다. 이 사이트는 각 장비마다 항목별로 점수를 매겨 비교하기 쉽게 해주며, 성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을 별도로 표시해 주기 때문에 매우 유용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그 사이트를 통해 장비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텐트
outdoorgearlab.com에서는 텐트를 Backpacking Tents와 Ultralight Tents로 분류합니다. 해당 링크를 클릭하면 그 사이트에서 텐트를 비교하실 수 있습니다.
Backpacking Tents는 일반적인 텐트의 1인용 사이즈로, 보통 무게가 3-5 lbs 정도입니다. 이 페이지에 있는 제품 중에서 무게가 4 lbs를 넘지 않는다면 대부분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Ultralight Tents는 텐트의 폴대를 생략하고, 대신 트레킹 폴을 사용하여 텐트를 설치합니다. 이렇게 하면 무게와 부피를 줄일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2 lbs를 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텐트를 설치하려면 최소 4개의 모서리를 단단히 고정해야 하므로, 흙이 없는 바위나 고르지 않은 장소에서는 설치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습니다.
이런 장소에서는 Ultralight Tents를 치기 어렵죠
제품을 비교해 봤지만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면 Backpacking Tents 중에서 하나 찜해두고 다음 장비로 넘어갑시다.
2. 침낭
텐트와 마찬가지로 outdoorgearlab.com에서는 침낭을 두 가지로 분류합니다.
Backpacking Sleeping Bags은 익숙한 형태의 침낭으로, 대부분 비슷하게 생겼고, 이 숫자들을 참고하여 선택하면 됩니다:
- Temperature Rating: 얼마나 추운 온도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
- Fill Power: 얼마나 가벼운 소재로 침낭이 채워져 있는가 입니다.
가격은 이 두 요소에 따라 달라집니다. 어떤 온도에서 사용할 것인지만 알면 나머지는 간단합니다. 더 많은 돈을 투자할수록 가벼워지고, 압축했을 때 부피도 줄어듭니다.
Temperature Rating
첫번째 침낭의 Temperature Rating은 20°-30° 범위에서 선택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왜냐하면 캘리포니아 백패킹을 가정했을 때:
- 캘리포니아의 깊은 산은 보통 해발 8,000ft 이상입니다.
- 이러한 지역에서는 눈 산행 장비 없이는 6-10월 사이에만 갈 수 있습니다.
- 눈 산행을 위해 필요한 추가 장비는 여기서 다루지 않겠습니다.
- 여름철인 7-8월은 더위도 힘들지만 산불로 취소하는 경우가 잦아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초여름과 가을만 남는데, 이 시기에 8,000ft 이상의 지역의 최저 기온은 보통 40°대 입니다. 중요한 점은 침낭의 Temperature Ratings은 생존 기준이지 편안한 수면에 적합한 온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실제로 자고자 하는 온도보다 10°-20° 낮은 Rating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Temperature Rating이 20°대인 제품을 선택합니다.
Fill Power
온도가 정해졌다면, 나머지는 Fill Power에 얼마나 투자할 것인지입니다. 어려운 결정이지만, 하나의 기준을 제시하자면, $100을 투자하여 무게를 1 lbs 줄일 수 있다면 대박입니다. 침낭 뿐만 아니라 따른 장비에도 적용 가능한 기준인데, 특히 침낭은 무게가 줄어들면 압축했을 때 부피도 줄어들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입니다.
이 내용을 이해하셨다면 이제 Backpacking Sleeping Bags 페이지에서 제품을 선택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Ultralight Sleeping Bags은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 첫째는, 일반적인 형태의 침낭에서 Fill Power를 높여 무게와 부피를 더욱 줄인 제품입니다.
- 그러나 이 가격대에서는 $100을 더 투자한다고 해서 큰 효과를 보지 못하므로 넘어가겠습니다.
- 둘째는, 등이 트여 있는 quilt 형태입니다.
- 똑바로 누워서 자는 분들은 위에서 설명한 일반적인 침낭 중에서 선택하고 3. 슬리핑패드로 넘어가세요.
- 옆으로 눕거나 엎드려 자는 분은 마저 읽어보시고요:
Quilt
저는 자다가 옆으로 눕거나 엎드리기도 하는데, 일반적인 침낭 안에서는 자세를 바꾸기 불편합니다. 하지만 등이 트인 quilt는 고무줄로 슬리핑 패드에 고정되어 있어 자다가 돌아눕기 편리합니다. 이 부분은 영상으로 확인해보세요.
Quilt의 가성비가 뛰어난 이유는 등이 트인 부분만큼 무게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슷한 가격대의 일반 침낭보다 가벼운건데, 대신에 등이 닿는 슬리핑 패드의 보온력이 좋아야 합니다.
참고로 저는 Enlightened Equipment의 Revelation을 사용하는데, 다시 산다면 같은 브렌드의 Enigma를 선택할겁니다.
3. 슬리핑패드
outdoorgearlab.com에서 Backpacking Sleeping Pads는 Ultralight Backpacking을 위한 제품을 따로 분류하지 않아 한 페이지에서 쉽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슬리핑패드에서 중요한 지표는 R-Value입니다. 침낭과 달리 온도를 기준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표가 도움이 되죠. REI - How to Choose Sleeping Pads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Warm | Cool | Cold | Extreme | |
---|---|---|---|---|
최저기온 | 50°F | 32°F | 20°F | 0°F |
R-Value | Under 2 | 2 - 3.9 | 4 - 5.4 | 5.5+ |
침낭 Temperature Rating | 30°F | 20°F | 15°F | Under 0°F |
제가 위에서 침낭을 소개할 때 언급한 최저기온은 40°F였습니다. 이 표에 따르면 그 환경에서 사용하는 슬리핑패드의 R-Value는 2-4가 적당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그보다 따뜻한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침낭은 필요 이상으로 따뜻할 경우 더워서 잠을 잘 수 없지만, 슬리핑패드는 그런게 좀 덜하고요,
- 저는 R-Value가 높아도 무게나 부피가 크게 늘어나지 않는 제품을 선택했으며,
- 개인적으로 체질상 잘 때 추위를 잘 느끼고,
- Quilt를 사용할 때 등이 슬리핑패드에 직접 닿는 것을 감안하다보니 그랬습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직접 사용해 보는 거죠. 살고 계신 지역의 최저기온이 50°F 아래로 떨어질 때, 환불이 잘 되는 REI 같은 곳에서 구매해 하루 밤 자보시면 좋습니다.
4. 스토브
스토브는 작아서 대수롭지 않아보여도, 냄비 안에 가스통과 함께 담으려면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냄비는 가벼워도 부피를 꽤 차지하기 때문에, 그 안의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스토브, 가스통, 냄비는 동시에 꺼내어 사용하기 때문에, 냄비 안에 모두 담는 것이 효율적이죠.
이 영상은 좀 긴데, 적당히 넘겨가며 보세요.
outdoorgearlab.com의 Backpacking Stoves 페이지를 보면 눈에 띄게 달라보이는 제품이 있습니다. 스토브와 냄비를 하나로 묶은 페키지 제품이 있죠. 대표적인 브렌드가 Jetboil인데, 이걸 선택할지 말지 결정하고 나면 나머지는 고르기 쉽기 때문에 Jetboil에 집중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Jetboil
Jetboil을 다른 스토브와 비교하려면 함께 사용할 냄비까지 포함해야겠죠? 그래서 제가 사용하는 850mL 냄비와 스토브와 함께 비교해 보았습니다.
무게는 약 160g 차이가 납니다. 별거 아닌것 같지만 GoPro 카메라와 배터리를 합한 무게와 비슷합니다. 나중에 배낭이 무거워서 GoPro를 가져갈지 망설여질 때 아쉬울겁니다.
하지만 무게보다도 부피에 주목하세요. 다른 장비와 달리 냄비는 단단하기 때문에 배낭에 넣으면 실제 부피보다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합니다.
[결론] 저라면 다음과 같은 경우에만 Jetboil을 가져갈 겁니다:
-
일기예보에 30mph 이상의 바람이 분다고 하는데, 라면을 끓여먹고 싶다: 가스를 세게 틀어두면 바람이 강해도 꺼지지 않는 제품은 많습니다. 하지만 물이 넘치지 않게 약한 불로 보글보글 끓이려 할 때, Jetboil만큼 바람에서 약한 불을 잘 지켜주는 스토브는 없습니다. 일반 스토브라면 이런저런 방법으로 바람을 막거나 불이 꺼지면 다시 불을 붙여야해서 번거롭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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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이상 백패킹을 할 때: 가장 작은 크기의 가스통은 용량이 100g입니다. 이 정도 가스면 왠만한 스토브로 2박까지는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3박 이상의 코스에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가스를 가져가려면 250g짜리를 선택해야 하는데, 그러면 무게를 줄인 의미가 없어지죠. 그러나 Jetboil은 효율이 뛰어나서 3박 4일의 산행에도 100g이면 충분합니다.
이런 상황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Jetboil은 스킵하고 Backpacking Stoves 페이지에서 일반적인 스토브를 선택하세요. 단, 어떤 냄비와 함께 사용할지 미리 알아보고 맞춰서 고르시길 추천합니다.
5. 배낭
배낭은 가장 무거운 장비이기 때문에 무게 순으로 소개한다면 가장 먼저 다루어야 했지만, 지금까지 기다린 이유는 지금까지 선택한 장비에 따라 배낭 선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사이트에서 추천하는 제품을 선택했다면, 대개 60L짜리 배낭에 모든 장비를 담을 수 있을 것입니다. Backpacking Backpacks에서 무게가 4 lbs 이하인 제품을 고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만일 텐트와 침낭을 Ultralight로 분류된 페이지에서 선택하셨다면, 배낭도 Ultralight Backpacks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배낭은 용량이 작고, 무게를 지탱하는 프레임이 약하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신, 배낭의 무게는 2 lbs 정도로 매우 가볍습니다.
배낭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에, 구입하기 전에 직접 사용해 보기를 권합니다. 환불 및 교환이 용이한 REI에서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Torso 사이즈
백패킹용 배낭을 처음 구매하는 분들은 보통 사이즈를 이야기할 때 용량을 떠올립니다. 예를 들어 55L, 60L처럼 배낭에 들어가는 짐의 부피요. 하지만 배낭의 용량은 모델에 따라 이미 정해져 있으며, 같은 모델 내에서 torso 사이즈에 따라 Small, Medium, Large로 구분됩니다.
백패킹 배낭의 무게는 주로 허리띠로 지탱하고, 어깨는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합니다. 마치 슬램덩크에서 왼손은 거들 뿐이라는 표현처럼, 어깨로 배낭을 들어 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이 동영상을 보시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배낭의 torso 사이즈를 자신의 체형에 맞추는게 중요합니다. 따라서 온라인으로 주문할 경우 직접 측정해야 하고, 처음이라면 매장에서 직원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REI에 가면 직원이 허리에 벨트를 착용하고 torso 길이를 측정하는 도구로 도와줄 것입니다.
나머지 장비는 어떻게 하나요?
우선 배낭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장비는 언급했으니, 나머지는 제가 배낭에 넣어 가는 모든 물건의 목록으로 대신하겠습니다.
물론 첫 백패킹 장비 구성에 만족했다면 계속 사용했겠죠? 아쉬운 점이 있다보니 하나씩 바꾸게 된겁니다. 하지만 예전 장비도 공유하는 이유는, 만약 시간을 거꾸로 돌린다 해도 과연 제가 처음부터 지금 사용 중인 장비를 선택할 수 있었을지 잘 모르겠구요, 그래서 둘 다 공유합니다.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백패킹 페이지에 다른 글도 있으니 살펴보세요.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을 남겨주세요. 댓글을 남기려면 GitHub 계정을 만들어야 해서 좀 번거롭습니다. 광고 없이 무료로 사이트를 운영하려다 보니 불편하시겠지만, 이해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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